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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퇴사 준비기 - 잘 퇴사하는 법

Wealthy.pea 2021. 8. 27. 06:58

저 퇴사 하겠습니다. 드디어 말했습니다. 

어찌하면 이 말을 잘 전달 할 수 있을까 고민 고민을 했습니다. 

그리고 속이 시원하게 제가 느꼈던 바를 다 말한 것 같습니다. 물론 회사를 위하는 생각에서 한 말이었죠. 

제가 회사를 사랑하는 마음이 컸냐고요? 그건 아닙니다. 

 

하지만 감사한 마음은 있습니다.  제가 회사를 위해 열심히 일했기 때문에 정당한 보상을 받은 거라고 생각을 할 수도 있겠지만, 이 어려운 시국에 따박 따박 돈을 받을 수 있던 것 만으로도 감사했습니다. 

오늘 퇴사를 말하면서 '그래 이정도면 잘 퇴사할 수 있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 가치를 잘 알아주는 곳이 많이 있을 거란 뭔가 모를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제가 왜 이런 생각을 하게되었는지 천천히 해보았습니다. 

 

첫번째, 퇴사 후 무엇에 전념할 지 이미 계획을 하고 있다. 

저는 더이상 이런 삶을 살기 싫다.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할 때 얻는 에너지가 더 클 것이다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대학 졸업 후 제가 좋아하는 일이 아닌 돈을 벌기 위한 일을 하였습니다. 자기계발서를 읽으면 좋아하지 않는 일도 열심히 최고가 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저는 여러 일을 해보면서 나는 그런 사람이 안되구나. 나를 움직이고 열심히 일하게 만드는 원동력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구나 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혹시 두끼 떡볶이 사장님의 유퀴즈 인터뷰를 보셨나요? 7년동안 정유회사에 일하다가 한계가 온 자신을 발견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 무엇일까 고민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는 제가 좋아하는 그림 그리는 일로 제 2의 커리어를 만들어 보고자 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뒷받침해줄 수 있는 수익을 낼 수 있는 일을 찾고 도전하는 중이죠. 퇴사 후 무엇에 전념할 지 계획이 있다면 퇴사가 걱정보다 더 큰 기회로 보이는 것 같습니다. 

 

두번째, 회사와 내가 최선을 다했다는 결론을 내려라. 

후회없이 시원하게 퇴사를 하는 것이 무엇일까 고민해봤습니다. 그리고 회사와 나 자신이 다시 잘 지내보려는 노력을 해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퇴사를 결정했을 때, 제 주변의 사람들의 반응은 그래도 회사와 잘 타협해봐라고 말했습니다. 저는 이미 퇴사 결심을 했기 때문에 타협을 해 볼 생각은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상사가 저를 붙잡는 상황이 벌어졌고 저의 고충을 듣고 문제를 해결할 만한 방법들을 제시하는 시간도 필요하다고 생각이 되었습니다. 

 

세번째, 진심으로 상사에게 감사함을 표현하라.

저는 그만둔다고 하였을 때 내가 상사와 팀, 회사에 누를 끼치고 싶지 않다는 것을 여러번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제게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준것에도 감사하다고 말 했습니다. 정말 제 진심에서 나온 이야기입니다. 보통 사람들이 퇴사를 결심하게 되는데는 여러가지 원인이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퇴사 원인이 상사라고 하더라도 저는 감사함을 표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인지라 누군가가 그만두게 된다고 하면 그것이 나의 잘못이 아닐까 고민하게 되기 마련일 것입니다. 퇴사 이유가 상사의 잘못이였다고 한들 그것을 직접적으로 말하는 것은 프로답지 못합니다. 이것 때문에 그만둔다가 포커스가 아니라 이런 점이 개선 되면 좋을 것 같다. 불만이 아니라 그것을 없앨 수 있는 방향을 제시 하는 것이 더 바람직 하다고 생각 합니다. 그리고 진심은 통하게 됩니다. 상대방이 진심을 가지고 이야기를 할 때 듣는이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진심을 다해 감사한다면 매니저도 저를 좋은 직원이였다고 생각 할 것입니다. 다른 일을 찾을 때를 대비하여 좋은 레퍼런스를 가지는 것은 중요하고 그러기에 상사에게 감사함을 표현해 원만하게 퇴사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네번째, 상사와 어떤 이야기를 나눌 것인지 시뮬레이션을 하는 것입니다. 

상사에게 어떤 이야기를 할 지 미리 고민을 하고 어떻게 분위기를 이끌어 나갈 것인지 계획 합니다. 퇴사를 전할 때 본인이 하고 있는 일을 어떻게 마무리 할 것인지 인계를 할 것인지 생각을 충분히 해야 합니다. 그래서 회사와 상사에게 내가 충분히 회사의 입장에서 고려하고 준비를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또한 상사가 제안 할 수 있는 것들을 고민해보고 어떻게 반응을 할지 생각해봅니다. 만약 연봉 때문이라면 얼마만큼 제시를 해야 내가 남을 수 있을 건지 등에 대한 플레이를 미리 짜두는 것이죠. 

 

오늘 퇴사를 하겠다고 말을 하고 시원하기도 했지만 스트레스를 받아서인지 두들겨 맞은듯이 아픕니다. 

이렇게 내 몸이 고생하고 있는데 스트레스로 이렇게 신호를 보내주고 있는데 제 몸을 돌보지 못한데서 스스로에게 미안한 마음도 들기도 합니다. 내가 나를 돌보지 않으면 안된다라는 생각이 다시 들었습니다. 

퇴사를 준비하는 모든 분들께 도움이 되기를. 진심으로 더 나은 방향으로 가는 인생의 전환점이 되기를 바랍니다.